열정페이를 요구하는 채용 공고
최근 뉴스에서 다비치 맴버인 강민경이 운영하는 쇼핑몰 경력직 채용 공고에 대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내용인 즉, 낮은 연봉에 비해 하는 업무량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여러 기사에 의하면, 이 공고에 많은 누리꾼들에게 비난을 받았다고 한다. 주변에서 낮은 연봉에 이거저거 많은 업무량을 소화하길 요구하는 경우는 기사화되지 않았을 뿐, 흔하게 봐왔던거 같다. 요즘 같이 취업난이 심각한 시기에 이를 빌미로 일명 “열정 페이"를 요구하는 업체는 구직자들을 두번 울리는 거다.
예전에 대학생 시절에 지인을 통해 현직 개발자를 만난적이 기억난다. 그분은 아직 취준생인 나에게 첫 연봉을 얼마나 받았으면 좋겠냐고 질문을 하였다. 난 당당히 내가 원하는 연봉을 말했다. 그렇게 큰 금액을 부르지도 않았고, 그게 현실적으로 맞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분은 내가 아직 세상 물정을 모른다고 말과 함께, 일단 경력을 쌓게 해주는 것만해도 고맙게 생각해야 하지 않겠냐는 조언도 같이 해줬다. 벌써 10년도 넘은 얘기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말도 안되는 말이야. 하고 싶은 업무를 시켜 주는 것이니, 고맙게 생각해라? 이게 말이 되는 소리인가?
일반적으로 고용주보다 근로자가 약자인 경우가 많다. 사업을 하려면 돈이 필요하고 그만한 재력과 능력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고용주가 더 많은 걸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고용주가 근로자보다 윗사람이라고 할 수 없다. 공용한 것은 주인과 노예의 관계가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둘의 관계는 여전히 서로 존중되어야 하는 관계뿐이다.
내가 생각하는 채용은 단순히 사람을 고용해서 업무를 시키고 돈을 주는 것이 아니라, 고용주와 근로자가 서로 윈윈하기 위해서 이루어지는 계약이라고 생각한다. 고용주는 본인을 대신해서 업무를 맡아주는 사람을 뽑는 것이고, 근로자는 내 시간과 노력으로 업무를 대신해 주므로써 그에 대한 대가를 받는 것이다. 이런 관계가 상하 관계라고 볼 수는 없다. 단지, 서로의 이득을 위해 만난 사이일 뿐이다. 고용 관계에 있어 서로의 이득이 없다면 계약은 얼마든지 깨질 수도 있다. 고용주에 입장에서는 내가 너한테 업무도 주고 돈도 지급했는데, 계약을 파기하겠다고? 이건 배신이라고 생각하는거 자체가 잘못된 것이다. 오히려 계약 파기가 일어난 원인을 찾는게 먼저이지 않을까? 그리고 업무를 지금건 잘해줬다면, 오히려 고맙게 생각해야 않을까?
공용에 의해 대리로 진행된 업무에 대해서의 대가는 정당히 지급이 되어야 한다. 본인을 대신에 업무를 해줬는데 당연한 고마워할 일인데, 오히려 내가 너한테 일할 기회를 줘서 돈을 받는거니 나에게 고마워해야 한다는게 맞는 생각일까? 고용에 의해 발생한 이득은 고용주의 배를 불려주기 위한 것이 아니다. 무조건 업무를 지급했다는 이유만으로 공용주가 항상 더 많이 가져가서도 안된다고 생각한다. 내가 할 수 없는 업무해 잘 처리해 줬다면, 오히려 근로자가 더 많이 가져갈 수도 있지 않을까? 공용주는 근로자들로 인해 큰 이득을 발생하였다면, 나눠줄 수도 있어 하고, 챙겨줄 수도 있어야 하는 거다. 그래야 앞으로도 그 관계는 오래도록 좋게 유지될 확률이 높고, 더 큰 이득을 얻을 수도 있을거라고 생각된다.
다시 한번 언급하지만, 고용주와 근로자의 서로 윈윈하기 위해 이루어지는 계약인 거다! 회사가 업무를 가르키는 학원이 될수 없듯이, 학원도 업무를 시키는 회사가 될 수 없는 거다. 회사에서 업무를 가르쳐 주고 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는건 나중에 이득을 위해서인 거다. 그걸 빌미로 열정패이를 지급을 해서는 안되는 거다.
이 사회가 상대적으로 강자인 공용주만 잘사는 사회가 아닌 모두가 잘사는 사회가 됐으면 하는 마음에 이 글을 맞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