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의 역사

커피의 역사

커피의 발견

오랜 옛날 (6~7세기경으로 추정) 아프리카의 에디오피아(Ethiopia) 양치기 소년 칼디(Kaldi)가 살았는데, 어느날 칼디는 자기가 기르고 있는 염소들이 흥분하여 이리저리 뛰어다니더니 그날밤 잠을 자지 못하는 것을 발견했다. 염소들이 갑작스레 흥분하는 모습을 본 칼디는 그 뒤로 염소들이 주변에 잇는 어떤 나무의 빨간 열매를 따 먹었을 때 이러한 현상이 일어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열매를 먹어 본 칼디는 자신도 머리가 맑아지고 신기하게 기분이 상쾌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칼디는 이러한 사실을 가까운 이슬람 사원 승려에게 알렸고, 승려는 여러가지 실험을 거쳐 그 빨간열매가 기분이 좋아지고 잠을 좇는 효과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 뒤로 커피는 신비의 열매로 알려지면서 곧 여러사원으로 퍼져 나갔다.

커피의 전파

원산지 에티오피아에서는 농부들이 자생하는 커피열매를 끓여서 죽이나 약으로 먹기도 했으며, 9세기 무렵 아라비아반도로 전해져 처음 재배되었고 이집트·시리아·터키에 전해졌다. 이곳에서는 커피열매를 끓여 그 물을 마시거나 열매의 즙을 발효해서 카와라는 알코올 음료를 만들어 마셨다.

기독교 문화권인 유럽에는 12세기 십자군전쟁 때 처음 들어왔으나 이교도의 음료라 하여 배척당했으나 밀무역으로 이탈리아에 들어온 뒤 교황으로부터 그리스도교의 음료로 공인받게 되어 일부 귀족들과 상인들을 중심으로 곧 유럽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15세기에 이르자 아랍인들은 그들의 커피를 독점하고 지키기 위해 싹이 터서 발아할 수 있는 종자의 반출을 막고, 열매를 끓이거나 볶아서 유럽행 배에 선적했다. 외국인은 커피농장 방문이 금지되었으며, 호주머니에 몰래 원두나 묘목을 숨겨 달아나지 못하도록 감시당했다.

그러나, 16세기 부터 인도에서 밀반출한 커피를 재배하기 시작했고, 1616년 마침내 네덜란드의 한 상인이 인도의 순례자로부터 원두를 입수해 유럽으로 밀반출하여 전파했다. 이후 70년동안 네덜란드는 식민지였던 인도네시아의 플랜테이션에서 커피를 재배하였고, 커피는 네덜란드의 가장 인기있는 음료가 되었다. 그후 유럽의 제국주의 강대국들이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의 아시아 지역을 식민지로 만들고 커피를 대량 재배하면서 전세계에 알려졌다. 커피나무가 세계로 퍼져 나가면서 인도, 서인도제도, 중앙아메리카, 그리고 에티오피아의 바로 이웃나라인 케냐, 탄자니아 등에서도 광범위하게 재배되었다. 커피가 점차 대중화되면서 유럽 곳곳에 커피하우스가 생기기 시작했다.

우리나라 커피의 역사

한국에서는 1895년 을미사변 당시 러시아 공사관에 피신해 있던 고종황제가 처음 커피를 마셨다고 전해진다. 고종은 세자(후에 순종)와 함께 약 1년간 러시아 공사관에 머물면서 커피를 마셨고, 궁중의 다례의식에까지 사용하도록 했을 만큼 커피를 좋아했다. 덕수궁(德壽宮)에 정관헌(靜觀軒)이라는, 사방이 트인 서양식 정자(亭子)를 짓고 이곳에서 커피를 마시며 외국공사들과 연회를 갖기도 했다. 일반 민가에도 외국인 선교사, 상인들을 통해 커피가 파급되었고, 흔히 양탕(洋湯)국이라고 불렸다. 독일인 손탁이 정동구락부라는 최초의 커피점에서 커피를 팔기시작했고 이후 1910년대부터 명동 충무로 종로 등지에 커피점들이 생겨나면서 소수의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그 뒤 8.15해방과 6.25전쟁을 거치면서 미군부대에서 원두커피와 1회용 인스턴트 커피들이 대량 공급되어 대중들이 즐기는 기호음료가 되었고 1970년 우리나라 최초로 인스턴트 커피를 생산하게 되었다.